“제2경찰학교 우리 지역에…” 남원‧아산·예산, 유치 3파전

입력 2024-09-22 10:12 수정 2024-09-22 10:16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공모 3배수에 오른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운봉읍 소재 사업대상지 위치도. 남원시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와 충남 아산시·예산군 등 3곳이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을 위한 1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은 오는 11월 최종 후보지 확정을 앞두고 유치를 위한 치열한 3파전을 치르게 됐다.

남원시와 아산시‧예산군은 경찰청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선정 공모에서 3배수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교육기관인 제2중앙경찰학교는 연간 5000명 가량의 신임 경찰이 입교해 1년 가까이 머물며 교육받을 곳이다. 경찰청은 현재 충북 충주시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와 별개로 제2중앙경찰학교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학교를 유치하면 해당지역에서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에 전국에서 47곳(10개 시‧도)의 지자체가 유치를 신청했다.

경찰청은 요구조건 충족 여부 확인, 지자체 제출자료 검토 등 사전작업과 부지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3개 지역을 1차 후보지를 선정했다.

남원 후보지는 운봉읍에 있는 옛 가축유전자센터 부지다. 이곳은 2019년 11월 가축유전자센터가 경남 함양군으로 이전한 후 현재까지 적절한 용도 없이 유휴지로 남겨진 상태다.

남원시는 부지 대부분이 기재부 소관 국유지로 토지매입 부담이 없고 신속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지리산의 천혜 자연환경과 조선시대 10승지(정감록)로 꼽혀 왔다는 점 등도 평가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아산시는 경찰인재개발원, 경찰대학, 수사연수원, 경찰병원(예정)이 위치한 경찰종합타운 일대가 후보지다. 아산시는 고속도로·고속철도(KTX·SRT)·수도권 지하철, 현재 노선연장을 검토 중인 GTX-C 등 뛰어난 광역 교통망과 함께 ‘대한민국 경찰의 중심지’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예산군은 공주대 예산캠퍼스 인근 대흥면 일대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예산군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공주대 등과 협력해 교육생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인구소멸지역인 예산에 제2중앙경찰학교가 들어서는 게 정부의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시대 정책, 충남지역 내 균형발전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성공 시 수천억원의 국비가 투입되고 교육생과 면회객 방문 등으로 한 해 3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5000여명의 유동 인구와 상주인력 300여명의 인구유입 효과도 바라보고 있다.

경찰청은 3개 후보지에 대한 현지 실사와 지자체 면접을 거쳐 11월 중 최종 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남원=김용권 아산‧예산=전희진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