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에 있는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가 60번째 생일을 맞이해 지역사회를 섬기는 특별한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21일 서울시 성동구 살곶이체육공원에 모인 300여 명의 성락성결교회 교인은 ‘성락 60주년 전교인 기부 플로깅 위두고(We Do Go)’ 행사를 통해 지역환경보호와 기부를 동시에 실천했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다.
행사는 개회 예배로 시작됐다. 지형은 목사는 창세기 1장 31절을 인용하며 “우리 성락성결교회와 성동구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이 되길 축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지역 인사들도 참석해 교회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예배 이후 교인들은 살곶이체육공원에서 살곶이다리를 지나 성락성결교회까지 약 2.5km 구간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형형색색의 우비를 입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참가자는 밝은 표정으로 지역 환경을 정화하는 일에 동참했다.
7실 아들과 남편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김소연(39) 씨는 “교회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나누고 섬기는 자리에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교회 청년부가 기획하고 진행했다. 청년 봉사단으로 참여한 양성주(20) 씨는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교인들이 다 같이 플로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봉사 일도 보람됐다”고 했다.
교회는 60주년 기념행사 모금액을 통해 성동구청, 성동지역아동복지센터, 성동구드림스타트사업관과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 60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1800만 원 이상으로 800여 명의 성도의 기부를 통해 마련됐다. 모금은 9월 말까지 이어지며 10월 17일 성동구청장실에서 기부금 전달식이 열릴 예정이다.
행사를 마친 교인들은 교회로 돌아와 분리수거를 하고 남전도회와 여선교회가 준비한 식사로 교제 시간을 가졌다. 지 목사는 “60년 전 황무지 같던 성수동에 세워진 성락성결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지역사회와 함께 부흥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에게 선한 이웃으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성락성결교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 소속된 교회로 교회 이름인 ‘성락’은 ‘거룩한 기쁨’을 뜻한다. 1964년 김태수 전도사가 개척한 이래 60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왔고 현재는 2004년부터 지형은 목사가 담임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성락성결교회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한 사역에 중점을 두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말씀삶운동’을 실천해왔다. 2022년에는 모든 성도가 성경 66권을 묵상하고 정독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2024년에는 교회설립 6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월에는 ‘2024 추대 및 임직식’을 거행했으며 5월에는 남전도회가 주관한 기부 플로깅 행사를 개최해 지역 환경 보호와 이웃을 돕는 실천적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