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비반려인 갈등 해소…서울시 ‘반려동물 테마파크’ 만든다

입력 2024-09-21 04:05

서울시가 90만 가구로 추정되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를 지원하기 위해 2027년까지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건립한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동물 동반 산책로 및 동물 장묘시설 등을 갖춘 복합시설. 최근 도심 내 반려인·비반려인 간의 갈등을 막고 동물복지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테마파크 건립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경기도 연천군과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추모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임진강 유원지 인근에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테마파크는 축구장 약 17개 규모인 12만㎡ 부지에 수도권 최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연천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반려동물 테마파크 및 추모관을 조성한다. 사진은 서울시가 공개한 테마파크 조감도

연천군에 조성 예정된 서울시 테마파크 입지. 서울시 제공

테마파크에는 산책로, 캠핑장, 수영장 등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시설은 물론이고 유기동물 구조센터, 화장장 등 동물 복지 인프라도 입주한다.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지만 주민 거부감이 큰 이른바 님비 시설을 복합 문화공간과 결합해 주민 반감을 줄이고 동물 복지 수준 향상을 목표로 했다.

현재 반려동물 복합시설은 경기 오산·화성·여주, 울산, 대전, 경북 의성 등 7개소에 불과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많은 경기, 부산 등을 중심으로 테마파크 조성 요구가 분출하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전체 가구의 22% 수준(약 90만 가구)으로, 국내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가족의 일원인 반려동물과 함께 여가문화를 즐기고 싶은 시민을 위해 공기 맑고 드넓은 연천에 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했다”며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뿐 아니라 서울시·연천군의 협력이 ‘지역 상생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1일 여주, 화성, 오산에 이어 동두천시에 도내 4번째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이 전국 평균인 15%를 웃도는 17%로 반려동물 인프라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다. 테마파크 내부에는 비반려인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캠핑장 등 문화시설이 조성되며, 그 외에 반려동물의 복지와 건강을 위한 동물의료·미용 및 화장시설(‘기억의정원’)이 함께 들어선다.

지난 1월에는 부산시도 기장군 반려동물 테마파크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무리하고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면적은 60만6222㎡로 축구장 85배. 지역 대표 공원인 부산시민공원 1.2배 규모로, 국내 단일 반려동물 복합시설로는 가장 크다. 테마파크에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할 수 있는 캠핑장과 산책로를 비롯해 실내외 훈련장 및 화장시설(추모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