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차 화재 원인…“외부 충격에 배터리셀 손상 가능성”

입력 2024-09-20 16:41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원인이 외부 충격에 따른 차량 배터리셀 손상일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다.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지난 19일 국과수로부터 서구 청라 전기차 화재 원인의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5·8·19일 3회에 걸쳐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고 배터리팩 등을 확보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정밀 감정 결과에 대해 “차량 하부 쪽 배터리 팩에서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배터리관리장치(BMS)는 당시 심한 연소로 인해 데이터 추출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이어 “차량 밑면의 외부 충격에 의해 배터리 팩 내부의 셀이 손상을 받아 절연 파괴(절연체가 특성을 잃는 현상)되면서 발화됐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1일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온열 질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차량 87대가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경찰은 지난 7월 29일 오후 7시16분쯤 주차된 벤츠 전기차에서 59시간가량 지난 뒤 불이 난 점을 고려해 차주를 상대로 주차 전 행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현장 CCTV 분석에서는 차주가 마지막으로 주차한 이후 불이 나기까지 벤츠 전기차에 외부적인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벤츠 전기차의 마지막 주차 시점 이전에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