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힘든 일 있어?”...교사가 먼저 ‘말 걸기 캠페인’

입력 2024-09-20 14:39 수정 2024-09-21 00:56

좋은교사운동(한성준 대표)은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점점 높아지는 담장을 허물고 소통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오는 28일 ‘말 걸기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교사들은 ‘이렇게 하면 아동학대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민원에 시달리는 것은 아닌지’ 등 자기검열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에게 말 걸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캠페인은 교사가 먼저 학생에게, 학부모에게, 동료 교사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것으로 시작된다.

좋은교사운동은 대화를 촉진하고 끊어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예시 문구를 준비했다. 학생에게 말 걸기 예시 문구는 “오늘 기분이 어때?”, “요즘 힘든 일 있어? 언제든 이야기해” 등이다. 학부모에게 말 걸기 문구는 “00이가 *****를 잘하더라고요.”, “학교에서 *****하는데, 집에서는 어때요?”, “00이가 ***를 했어요. 집에서도 칭찬해 주세요” 등이다. 동료교사에게 말 걸기 문구는 “선생님, 제가 뭐 도와드릴 거 없어요?”, “선생님, 지난번에 그 일 어떻게 됐어요?”, “선생님, 그거 같이해요! 우리 같이 가요!” 등이다.

특히 ‘나는 하루 한 명에게 말 걸기를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40일 동안 꾸준히 참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말 걸기 캠페인 출범식’은 성동구 서울숲길에 위치한 심오피스54에서 열리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시민 등 5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좋은교사운동 관계자는 “이 캠페인을 통해 교육 주체들이 스스로 가둔 감옥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고 더 이상 교육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나서길 바란다”며 “말 걸기 캠페인이 교육공동체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