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2명이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의 임시 공휴일 지정이 부적절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 20~69세 남여 3000명에게 10월 1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22%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고 20일 밝혔다. 40%는 ‘매우 적절하다’, 38%는 ‘중립’이라고 답했다.
10월 1일의 임시 공휴일 지정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쉬는 날이 너무 많다’ ‘너무 갑작스럽다’ ‘쉴 의미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업무 등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경제가 어렵다’ 등의 이유를 댔다. 적절하다는 응답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내수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다’ ‘국군의 사기가 올라갈 것이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 3000명 중 직장인인 2306명을 대상으로 10월 1일에 근무하는지 묻자 회사에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39%나 나왔다. ‘유급 휴일로 쉬겠다’는 30%, ‘정상 근무한다’는 22%, ‘무급 휴일로 쉰다’는 9%다.
국군의 날이 공휴일로 다시 지정된 것은 1990년 이후 34년 만이다. 당시 노태우정부는 공휴일이 10월에 편중돼 있다며 대통령령으로 국군의 날과 한글날(10월 9일)을 공휴일에서 뺐다. 공휴일이 일요일인 경우 다음 월요일을 쉬도록 하는 익일 휴무제(현 대체 휴일제)도 폐지했다. 한국의 공휴일 수가 국군의 날과 한글날을 포함해 19일이나 돼 세계 80개국 평균 공휴일 수(13.4일)보다 많아 과소비 풍조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