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무탄소 선박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해양 탈탄소 비전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은 2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가스텍 2024’에서 선주와 선급을 대상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 유저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 자리에서 친환경·디지털 솔루션을 탑재한 차세대 무탄소 추진 LNG 운반선 ‘오션1’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선박에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의 구체적인 기술이 적용됐다.
선박 업계에서는 이 선박을 넷제로 시대 최고의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 선박은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의 전기추진 방식을 채택했다. 화석연료 없이 완전 무탄소 추진이 가능하다. 현재 선박 연료로 널리 사용되는 LNG와 암모니아의 혼소도 가능하다. 향후 연료전지와 배터리 기술을 탑재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췄다.
한화오션은 포럼에서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 맥티브(MCTIB)를 LNG 운반선의 화물창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맥티브를 화물창으로 사용하면 증발 가스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운반 효율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한화오션은 자율운항 선박의 상용화를 위한 비전도 제시했다. 선원이 없는 완전 자율운항에 필요한 컨트롤 시스템, 운항 시스템, 스마트십 솔루션,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과의 시너지를 창출 방안도 소개했다. 한화엔진 원격 엔진 모니터링 시스템은 엔진의 이상을 감지하고 부품 교체 주기를 알려주는 기능을 갖췄다. 한화파워시스템은 현재 운항 중인 선박에 적용된 화석연료 엔진을 암모니아 가스터빈으로 대체하는 친환경 솔루션을 보유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계열사와 협업을 더욱 강화해 바다의 탈탄소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