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원형의 무지개 속에 촬영자의 그림자가 들어가는 일명 ‘브로켄 현상’이 촬영됐다. 사진 속 모습이 마치 무지개 안에서 천사를 닮은 형상이 걸어 나오는 것처럼 보여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한라산을 오른 A씨는 정상 백록담 분화구 위로 나타난 브로켄 현상을 촬영했다.
A씨는 성판악 코스 정상에서 백록담 분화구 쪽에 있는 안개에서 브로켄 현상을 발견했다.
브로켄 현상은 사물의 뒤에서 비치는 태양광이 구름이나 안개에 비치면서 보는 사람의 그림자 주변에 무지개 같은 빛의 띠가 둘러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상광학 현상이다.
이 현상은 독일 하르츠산맥 꼭대기에 있는 브로켄산에 오른 등반가들이 처음 관측하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그 형체가 마치 요괴 같다고 하여 ‘브로켄의 요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과거 독일에서는 이 현상으로 인해 발푸르기스의 밤에 브로켄 산에서 마녀들이 연회를 벌인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한라산 백록담에서는 지난 2023년 8월에도 브로켄 현상이 촬영됐으며, 지리산 천왕봉에서도 2018년과 2023년 등산객이 브로켄 현상을 포착했다.
지난 2009년 기상청이 ‘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주최한 기상사진전에서도 덕유산의 브로켄 현상을 촬영한 사진이 입상한 바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