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국 부동산 시장이 들끓었다. 7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각각 26개월, 3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8월 서울 아파트값은 약 6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19일 발표한 ‘7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지난 1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부동산 거래는 총 10만852건으로, 2022년 5월(11만9693건) 이후 26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월(9만3690건) 대비 7.6% 상승했고, 전년 동월(8만3684건) 대비 20.5%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액도 대폭 늘었다. 지난 7월 43조6165억원으로 전월(38조9707억원)보다 11.9% 늘어났고, 전년 동월(27조8368억원)보다 56.7% 증가했다. 또 2021년 8월(50조7천932억원) 이후 35개월 만에 최대치다.
대부분 유형의 부동산에서 거래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7월 상가·사무실 거래량은 전월 대비 30.1%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공장·창고 등(일반)이 17.7%, 공장·창고 등(집합) 17.1%, 상업·업무용 빌딩 11.6%, 아파트 10.3%, 연립·다세대 9.1%, 토지는 3.7%로 뒤를 이었다. 다만 오피스텔과 단독·다가구의 경우 6월 대비 거래량이 각각 8.9%, 0.8%씩 줄어들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 상업·업무용 빌딩이 전월 대비 약 0.7%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8개 유형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공장·창고 등(집합)이 322.7%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상가·사무실(32.8%), 연립·다세대(20.3%), 아파트(13.4%), 오피스텔(9.5%), 단독·다가구(5.6%), 공장·창고 등(일반)(3.1%), 토지(1.2%) 순이었다.
주택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약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1.27% 올라 2018년 9월(1.84%) 이후 7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립주택(0.23%)이나 단독주택(0.24%) 상승률과 비교하면 급등세가 더욱 선명하다.
아파트값 상승에 힘입어 서울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3%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2월(0.86%) 이래 56개월 만의 최고치다. 수도권의 상승 폭도 0.53%로 전달(0.40%)보다 커졌다. 지방은 0.04% 하락했지만 전월(-0.08%)보다 하락 폭을 좁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