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의 하위권 팀들이 파이널 라운드 돌입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본격적인 잔류 경쟁에 나선다. 8위부터 12위까지 승점 차가 4점밖에 나지 않아 매 경기 살얼음판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K리그1 12개 구단은 오는 21일과 22일 일제히 3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각 구단은 33라운드까지 정규 라운드를 소화한 뒤 A그룹(1~6위)과 B그룹(7~12위)으로 나뉘어 파이널 라운드에 나선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각 그룹별 5경기씩(34~38라운드)을 치러 시즌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강등권(10~12위) 마지노선에 있는 9위 대전(승점 34점)과 10위 전북(33점)의 31라운드 맞대결이 가장 큰 관심사다.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두 팀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단번에 뒤바뀔 수 있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비겼다.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흥미 요소 중 하나다. 황선홍 감독 체제의 대전은 최근 6경기 12골을 터뜨리며 무패(4승2무)를 이어가고 있다. 올여름 대전으로 복귀한 마사가 7경기 3골 3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한때 최하위로 밀렸던 전북도 김두현 감독 체제 전환 후 기세가 만만찮다. 최근 4경기 9골 1실점의 물오른 경기력으로 무패(3승 1무)를 기록하며 잔류에 시동을 걸었다. 안드리고, 이영재, 송민규, 전진우, 이승우, 에르난데스 등 여러 선수들이 차례로 골맛을 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11위 대구(33점)는 8위 제주(35점)와 지난 30라운드 경기에서 4대 0으로 승리하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하위권 팀 간의 격차가 작아 막판 분위기를 잘 탄다면 순식간에 강등권을 벗어날 수 있다. 대구는 21일 5위 서울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최하위 인천(31점)도 벼랑 끝에 몰렸지만 올라설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리그 막바지 최대한 승점을 쌓아 K리그2 자동 강등을 피하는 시나리오를 그려야 한다. 다만 22일 홈에서 만나는 31라운드 상대가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선두 울산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