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혜 허드슨문화재단 대표의 추천을 받아 국민일보 청년응원 프로젝트 갓플렉스 릴레이 인터뷰 스물네번째 주자로 나선 유원희(64·사진) 더블유와이치과 원장은 1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을 향해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라”고 주문했다.
유 원장은 고교 2학년 때 미국에 이민 간 후 뉴저지주립대학교에서 치과(DMD) 학위를 취득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공중보건학(MPH)을 수료했다. 미국에서 치과를 운영하다 1997년 한국에 돌아와 더블유와이치과를 개원했다. 그는 현재 국제치의학회(ICD) 한국회 부회장이자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기아대책과 협력해 아프리카 우물 사업을 후원하며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유 원장이 처음부터 의사의 꿈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그는 원래 법조인이 되고 싶었으나 미국으로 이민가서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을 접한 뒤 ‘남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을 추구하게 됐다. 이에 치과의사라는 명확한 목표를 정했고 오로지 한 길만을 걸어왔다. 하지만 인생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약 20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IMF 사태를 맞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때 그에게 큰 도움이 된 것은 가족과 신앙이었다. 특히 출석하던 교회에서 성경통독 및 새벽예배에 참석하며 회복을 경험했다.
유 원장을 대표하는 단어는 기부다. 그야말로 시도 때도 없이 기부를 한다. 결혼기념일이나 아들이 대학교를 졸업한 날 등 특정 날짜에 맞춰서 거액을 기부하곤 했다. 자신이 저술한 책인 ‘매일 치과로 소풍가는 남자’의 인세도 어김없이 기부로 갔다. 기부는 대를 이어 진행되고 있다. 두 명의 아들들도 1억원 기부를 약정했고 ‘선기부 후성공’이라는 삶의 원칙을 마음 속에 새기고 있다.
봉사도 빼놓을 수 없다. 기아대책과 함께 아프리카 등지에 가서 축구 잔디구장을 지어주거나 우물 파주기 사업, 염소 보내기 등을 행했다. 그는 “우리 자신들을 행복하게 하니까 기부를 하고 선행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액수와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그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이 시대 청년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청년들은 부정적이고 남들과 비교하길 좋아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미디어들이 이러한 것들을 자극하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복은 마음에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긍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세상 가치관에 휩쓸려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꿈꾸는 곳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