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를 행복한 주님의 일꾼으로 세우는 ‘세계비전 두 날개 프로세스’에 목숨을 걸고 30년을 달려 온 목회자가 있다. 부산 연제구 풍성한교회 김성곤 담임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두 날개 사역’은 교회의 성장과 제자양육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 청년, 장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양육해 건강한 성도,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게 된다. 김 목사는 “아비의 마음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두 날개 사역’이다”고 강조한다.
김 목사는 선교사를 지망했지만 선교의 길이 열리지 않아 불안해 할 때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님의 강력한 메시지가 있었다고 했다. 그것은 ‘나가는 선교사가 아니라 보내는 선교사가 돼라’였다. 주님이 원하시는 ‘보내는 선교사’를 세우기 위해 김 목사는 1994년 부산 동래구 명장동 상가 4층에 풍성한교회를 개척했다.
개척 당시에는 “주의 종이 돼라”는 말씀에 순종하면서 큰 꿈과 비전을 갖고 제자 삼는 원리와 목회를 융합해 선교하는 교회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교인들은 신앙생활의 중심이 자기 자신이었고 로드십이나 제자 삼는 비전을 알지 못했다. 김 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교회 개척 후 목회자가 되기 전 사업하면서 모아둔 돈 전액을 하나님께 드렸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겠노라 다짐했지만 쌀통에 쌀이 떨어지고 땟거리조차 힘겨운 나날이 이어졌다. 낙심과 침체로 시간만 보내던 어느날 성령께서 ‘살려면 전도하라’는 강한 울림을 주셨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찬바람이 불면 동상에 걸려 귀와 코, 볼이 시뻘겋다. 강한 자립심으로 키웠던 부친의 명을 고스란히 받들어 청소년 시절 10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우유 배달을 했기 때문이다. 교회 개척 후 새로 등록한 새 신자가 동상에 걸린 김 목사의 얼굴을 보며 “목사님께서 한 잔 하셨나요? 왜 저렇게 얼굴이 빨갛게 됐습니까?”라고 말했지만 당시 모든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들었지만 김 목사에게는 잊을 수 없었다.
풍성한교회는 일반 교회들처럼 목양 중심의 목회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선교 중심적 교회로 성장했다. 이런 성장에는 말씀과 기도의 영성이 발판이 됐다. 2000년 들어서면서 교회의 흐름은 교회의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건강한 교회에 초점이 맞춰졌다.
당시 NCD(자연적교회성장) 한국본부에서 교회의 건강지수를 진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풍성한교회가 여기에 컨설팅을 신청했다. 교회 건강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풍성한교회가 93점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당시에는 이 점수의 의미를 아무도 몰랐다. 당시 NCD 본부에서는 세계 어느 교회에서도 볼 수 없는 기념비적인 점수를 받아서 의아해 했다고 한다. NCD본부 직원이 풍성한교회를 방문했고 무작위로 교인들을 불러 다시 측정한 결과 역시 세계 최고점인 평균 99점을 받았고 다음해엔 107점이 나왔다. 이 결과로 인해 ‘말씀과 성령이 충만한 풍성한교회’란 이름 앞에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교회’라는 새로운 호칭이 붙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제1회 세계비전제자대학 졸업생을 배출했다. 2002년에는 ‘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건강한 교회 컨퍼런스’를 개최했고 6단계 집중훈련으로 이어졌다. ‘세계비전 두 날개 프로세스’로 양육 받아 제자가 되고 이들이 재생산 사역자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두 날개 국제컨퍼런스’다. 이 컨퍼런스는 2024년 1월 23회 대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지난 5월 19일 풍성한교회는 설립30주년을 맞아 감사예배를 드렸다. 김 목사는 “풍성한 가족과 함께 누린 하나님의 은혜 30년, 하나님의 가족이 돼 따뜻한 위로와 사랑과 행복 속에 멋지고 영광스런 삶을 살았다. 다가올 30년도 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건강한 교회 건강한 성도 풍성한 가족이 되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날개 국제컨퍼런스’는 2002년 제1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0여 개국에서 2만여 교회가 참가했다. 이 컨퍼런스를 통해 전 세계의 교회들이 건강한 교회, 건강한 성도를 세우기 위한 변화를 갈망하게 됐다. 2만여 교회가 경험한 성령의 임재가 가득한 예배, 황홀한 평신도들의 행복한 섬김의 모습, 전도와 선교로 영혼을 구원하고 양육해 전 세대를 재생산 사역자를 세우는 ‘세계비전 두 날개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질적·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두 날개 선교회’는 김 목사가 대표로 있다. 여기서 모든 행사의 커리큘럼을 정한다. 지난 3일부터 3박 4일 동안 ‘2024 제10기 6단계 세계비전 제자대학 2학기 집중훈련’을 실시했다. 총 18강의를 김 목사 혼자 소화해냈다. 대단한 열정이다. 체력과 영성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김 목사는 “두 날개 교재는 임상을 통해 계속 체크했다. 성도들의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임상하고 또 임상해 프로세스가 만들어졌다. 타고난 평신도들이 재생산된다.”고 강조하며 6단계 집중훈련을 마무리했다.
권오성 풍성한교회 집사는 “디아코노스, 제자를 넘어 주님의 뒤를 따르는 교회의 충성스러운 일꾼이 되겠다는 도전을 많이 받았고 내가 과연 우리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특히 사랑을 실천하는 디아코노스가 되길 정말 많이 소망하게 됐고 도전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