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위 1600개 기업 중 여성 CEO(최고경영자)가 13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통신은 2023 회계연도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한 조사 결과, 도쿄증권거래소의 최고 프라임 마켓에 상장된 1643개 기업 중 여성 CEO가 13명으로 0.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 수치에 대해 “기업 의사 결정권자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 있어 일본의 느린 진전을 보여준다”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모든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은 정치와 비즈니스의 국제적 성별 비교에서 계속해서 나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OECD(경제협력개발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회사의 임원직 비율에서 여성은 15.5%에 불과한 반면 영국은 40.9%, 프랑스는 45.2%로 나타났다. 작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 조사에서도 일본은 29개 선진국 중 27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최근 몇 년간 주요 직책에 여성을 임명하는 노력을 보여왔다. 교도통신 조사에 따르면 이사회의 여성 위원 수는 5년 전의 두 배인 3000명을 넘었다. 지난 1월에는 승무원 출신인 돗토리 미쓰코가 일본항공(JAL) 최초의 여성 사장이 되었고, 7월에는 정부가 우네모토 나오미를 최초의 여성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 9월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성이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해 첫 여성 총리가 나올 수 있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