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 명절인 추석을 맞이해 오갈 곳 없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온정을 나누는 축제가 열렸다.
순복음노원교회(이상용 목사) 외국인선교회는 지난 15일 외국인 근로자들과 자원봉사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과천 서울랜드에서 ‘제24회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추석명절 사랑축제’를 개최했다. 금번 추석명절 사랑축제를 위해 외국인선교회는 관광버스 8대를 마련하고 축제에 앞서 일주일간 여리고작정기도회를 드리기도 했다.
행사는 예배로 시작돼 과천 서울랜드로 이어졌다. 봉사자들은 예배를 통해 사람이 줄 수 없는 위로와 사랑을 나누고,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힘들고 외로이 살아가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빵 사과 바나나 과자 음료 소시지 사탕 등이 든 간식 봉지와 치킨버거 주스 등 점심 식사를 배식했다. 봉사자들은 또 이날 외국인 근로자들과 교제를 나누며 이들이 한국의 전통놀이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외국인 참석자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필리핀인 에밀리씨는 “민족 고유 명절이라 고향이 많이 생각났는데 그때 교회에서 이런 축제를 열어주고 우리를 챙겨주셔서 한국인의 사랑과 배려,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교회를 통해 타국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이는 내게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상용 목사는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마다 계속되는 추석명절 사랑축제는 추석 연휴 기간에 특별히 갈 곳도 없고 고국을 그리워하는 동두천, 양주, 포천 송우리 지역의 20여개국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온정을 나누는 사랑의 축제”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교회 외국인 봉사자들은 항시 외국인 근로자들의 뒤에서 사랑의 크고 작은 일에 함께하며 울타리처럼 진을 치고 있다”면서 “봉사자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늘 중보기도를 하며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에 가족과 함께하는 것도 뒤로 하고 타국에서 쓸쓸히 지내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랑축제에 참여해 시간과 물질로 헌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회 원로목사인 유재필 목사는 “순복음노원교회 외국인선교회는 나그네를 섬기는 마음으로 24년 전부터 추석 명절 때마다 나그네 된 외국인 근로자들을 초청하고 있다”면서 “용인 에버랜드, 남이섬,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롯데월드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사랑과 섬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복음노원교회는 이밖에도 사회복지법인 성민과 함께 의료봉사와 장애인 동행 서비스, 장애인가정 환경개선, 주간 보호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 섬김에 힘쓰고 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