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발생한 가운데 총구를 겨눈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의 라이언 웨슬리 루스(58세)라고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건 용의자의 신원을 보도했다. NYT는 “이 관계자는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익명을 전제로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이날 오후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발생했다.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중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두번째 암살 시도다.
용의자는 이와 관련해 묵비권을 행사 중이다. 릭 브래드쇼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의 보안관은 “현재까지는 용의자의 연루와 관련한 어떤 진술도 없으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비밀경호국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그 인근에서 총기를 소지하고 숨어있던 남성을 발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5번홀에서 6번홀로 이동하고 있는 사이 비밀경호국은 미리 앞선 홀을 점검하다가 울타리에 총구가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400~500야드(약 365~457m) 떨어진 지점이었다.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AK 유형의 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해 4~6발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은신이 발각되자 총기를 두고 수풀에서 빠져나와 SUV차량을 타고 달아났지만 비밀경호국 요원이 자동차와 번호판 사진을 촬영해 인근에서 검거됐다. 검거 당시엔 총기를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당국은 이 남성이 조준경이 달린 AK소총과 배낭, 고프로 카메라를 지니고, 골프장 인근에 숨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총 등은 경찰이 압류했다. 사건 발생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에 부상을 입은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지만 대선을 50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건으로 대선 구도가 다시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