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석 명절 때 서로 아프지 말자고 덕담을 한다는 게 참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탄식했다.
김 지사는 15일 안양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센터에서 현장을 살펴본 뒤 기자들과 만나 “세계가 자랑하는 의료시스템을 한순간에 무너트린 것은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정부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해서 생기는 이와 같은 현실을 개탄하면서 다시 한번 경고와 구조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다”면서 “정부가 먼저 결자해지하는 마음으로 의료계와 진솔하게 대화에 임해 빨리 문제를 푸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해법을 제안했다.
이날 김 지사는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센터와 수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을 잇따라 방문하며 연휴 기간 응급의료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경기도 중증 응급환자 진료 비율(24.5~8월 19.5%)이 아주대(32.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료기관이다. 또 지난 6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증환자 전담 구급차 시범사업’에 선정돼 중환자 이송에 적합한 의료장비를 적재한 중증환자 전담 구급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에 방문해서는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연휴 기간 동안 구급 구조신고 현황을 살펴봤다.
경기도는 추석 전후 2주(11일~25일)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하고 안정적인 응급의료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추석 연휴 기간인 13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은 응급실과 함께 발열클리닉을 정상 운영한다. 16일부터 18일까지는 각 병원별로 진료과를 순회하면서 외래진료도 한다.
연휴 3일간(16일~18일) 도내 당직 병·의원 및 약국은 지난 설(3838곳)보다 20.6% 확대된 4629곳이 운영된다.
연휴기간 문 여는 의료기관은 경기도(gg.go.kr) 및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누리집과 경기도 콜센터(031-120)에서 안내받을 수 있으며, 중증·응급치료 거부 등 피해 환자 대상 피해사례 발생 시 보건복지상담센터(국번없이 129)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아주대병원에 10억원을 지원키로 한 데 이어 12일 의료현장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도내 권역응급센터 운영 기관 8곳에 4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의료대란 사태 해결을 위해 도내 총 9개 권역응급센터(아주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한림대성심병원, 고려대안산병원, 명지병원, 의정부성모병원, 건강보험 일산병원)에 총 50억원의 긴급 지원을 한 바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