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 스프링필드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 발언 이후 홍역을 앓고 있다. 반복되는 폭탄 테러 위협에 시청에 이어 병원까지 폐쇄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에 있는 병원 2곳이 폭탄 위협으로 한때 폐쇄됐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병원 중 1곳은 ‘케터링 헬스 스프링필드’로 병원 폐쇄 후 이뤄진 수색에서 의심스러운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다른 병원은 ‘머시헬스’의 스프링필드 지역 의료센터다. 머시헬스 대변인은 병원은 계속 운영되고 있다며 현지 경찰과 병원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를 표했다.
스프링필드시에서의 이런 폭탄 테러 위협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티 이민자 혐오발언 이후 4번째다. 지난 12일에는 이로 인해 시청 건물이 폐쇄되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대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스프링필드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이웃들의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했다.
인구 5만8000명의 스프링필드에는 최근 3년간 약 1만5000명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유입됐다.
스프링필드 경찰은 성명을 내 “지난 며칠간 지역사회의 모든 사람이 특히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롭 루 스프링필드 시장은 지난 1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3일 “자랑스러운 아이티계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공격받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