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전국 응급실 진료제한 사례 4건 가운데 1건은 인력 부족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의정갈등으로 응급실 인력이 지난해보다 더 부족하다. 연휴 기간 응급실에 방문했다가 진료를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였던 9월 28일~10월 3일 6일 동안 전국 응급의료기관에서 표출한 진료제한 메시지는 총 1523건이었다. 1523건 중 진료제한 사유가 ‘인력 부족’인 경우는 383건으로 25%였다.
응급의료기관 유형별로 보면 권역 응급의료센터는 전체 진료제한 메시지 중 인력 부족이 원인이었던 건수 비율은 26%였다. 지역 응급의료센터도 759건 중 200건(26%)이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진료제한이었다. 지역 응급의료기관에서는 15%가 인력 부족 사유로 비교적 비율이 낮았다.
인력 부족 때문에 발생한 진료제한의 비율은 추석 연휴 첫째 날인 9월 28일에 가장 높았다. 이날 표출된 진료제한 메시지 중 인력 부족으로 인한 사례는 323건 중 89건(28%)이었다. 셋째 날인 30일에는 225건 중 61건(27.1%)이었다. 추석 당일인 29일이 17.8%로 가장 적었다.
김선민 의원은 “전공의가 집단 사직하기 전인 지난해 추석에도 진료제한 메시지 4건 중 1건은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것이었다”며 “올해는 이보다 훨씬 응급실 진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부는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