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행 좌절’ 강동훈 “팬분들께 보답 못해 죄송하다”

입력 2024-09-14 20:05
LCK 제공

“반드시 결과로 보답해야 했는데…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한 끗 차이로 월즈 티켓을 놓친 KT 롤스터 강동훈 감독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KT는 1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지역 대표 선발전 3라운드(4시드 결정전)에서 T1에 2대 3으로 졌다. 마지막 운명의 5세트에서 신인 ‘퍼펙트’ 이승민에게 ‘칼챔’ 카밀을 맡기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월즈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강 감독의 첫 마디는 “너무 아쉽다”였다. 그는 “밴픽 과정에서 레드 사이드가 너무 힘든 점이 있었다. 변수와 경우의 수를 많이 생각해봤는데, 1세트 초반부터 사고가 나서 준비해온 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3·5세트도 시도했던 것들이 생각처럼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5세트는 충분히 더 잘할 만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5세트에서 카밀·세주아니 조합을 골랐음에도 ‘제우스’ 최우제(요네)의 성장을 억제하지 못한 점을 특히 아쉬워했다. 그는 “상대가 세주아니·카밀을 정말 잘하기도 하고, 우리가 가져왔을 때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습에서 많이 해서 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성장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전개 과정에서 그러지 못했다. 기회가 잘 안 오다 보니까 선수들이 조급해졌던 것 같다. 과투자나, 싸움에 대한 집착이 나오면서 말렸다”고 덧붙였다.

결국 마지막 월즈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강 감독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정말 많이 힘든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힘겨운 시간이 길었는데 잘 봉합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도 정말 힘든 점이 있었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비록 결과는 아쉽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또 “반드시 결과로 보답해드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팬들께 굉장히 죄송한 마음뿐”이라면서 “정말 최선을 다했고, 선수단 전체가 정말 열심히 했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