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1시간 초과 사례 하루 80명 꼴…“의정 갈등으로 22% 증가”

입력 2024-09-14 10:46
1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집단 이탈 이후 응급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는데 1시간을 넘긴 사례가 작년과 비교해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8월 응급 환자가 발생한 현장과 병원 간 이송 시간이 60분을 넘은 경우는 총 1만39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426건과 비교할 때 2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와 전남을 제외하면 모든 광역자치단체에서 이송 지연 사례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대전(2.8배, 164건→467건), 서울(1.8배, 636건→1천166건), 부산(1.7배, 251건→400건) 등 대도시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대도시에선 구급대의 환자 이송 거리도 늘어났다. 올해 3∼8월 환자 발생 현장과 병원 간 이송 거리 중 30㎞를 넘은 사례를 분석해보면 대전(2.6배, 170명→449건), 서울(2.2배, 161명→362명), 대구(1.75배, 451명→788명) 등에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증가세가 확연했다.

채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의 문제점이 구급대의 현장-병원 간 이송 거리와 이송 시간 현황을 통해 수치로 확인됐다”며 “정부는 의료대란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환자들이 발생해 국민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라”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