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데프트’ 김혁규가 월즈 4시드 결정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1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지역 대표 선발전 2라운드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에 3대 0으로 이겼다. 이로써 KT는 선발전 3라운드에 진출, 14일 T1과 4시드 자리를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김혁규에게는 익숙한 시간과 무대가 준비된 셈이다. 요즘 팬들이 그에게 지어준 별명은 선발전의 악마, 4시드의 악마다. 선발전 시기만 되면 개인 기량과 컨디션이 가파르게 우상향해서 붙은 별명이다. 그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선발전 통과, 4시드 월즈 진출에 도전한다.
김혁규도 팬들이 붙여준 별명을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혁규는 4시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당장은 4시드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4시드의 악마가) 좋은 별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혁규는 또 “개인 기량은 항상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라는 사람 자체가 팀적으로 완성도가 낮을 때 신경 쓰이는 게 많다. 보통 선발전 시기에는 팀적으로 완성도가 올라오다 보니까 개인의 폼도 좋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악마는 올해도 한 팀의 간절함을 먹어치울까? T1은 지난달 24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한 차례 졌던 상대다. 하지만 김혁규는 그때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신감의 근거는 한 층 더 정교해진 라인 스와프 설계와 대처다.
김혁규는 “PO 때는 라인 스와프에서 손해를 너무 많이 봤다”면서 “지금은 라인 스와프에서 더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대처도 잘할 자신이 있다. 다시 붙는다면 스와프 구도에서 일방적인 손해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방심과 안주는 없다. BNK 상대로 3대 0 완승을 거뒀지만 실수를 더 줄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혁규는 “1~3세트 전부 질 만한 분기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상대는 (오늘과) 똑같이 하면 그거(실수)를 확실히 잡아낼 수 있는 팀이다. 오늘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마의 라스트 댄스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