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도쿄특파원과 문화부장 등을 지낸 조양욱 일본문화연구소장이 12일 오후 8시46분쯤 향년 72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3일 전했다.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 졸업 후 기자로 일했다. 대학 졸업 전인 1978년부터 교도통신 서울지국에서 근무하다 84~88년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88년 국민일보로 옮겨서는 91년까지 도쿄특파원을 지냈다. 92년에는 문화부장으로 재직했다. 퇴직 후 일본문화연구소를 차리고 일본 관련 서적을 다수 집필했다.
83년 구로다 가쓰히로 당시 교도통신 서울특파원이 쓴 ‘한국인 당신은 누구인가’를 번역한 것을 시작으로 수십권을 옮겼다. 도쿄특파원이던 90년 ‘천의 얼굴 일본·일본·일본’, 91년 ‘일본리포트’를 저술했다.
최근에는 대표적 지한파 배우 구로다 후쿠미가 쓴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2018), 아오키 신몬의 장편소설 ‘어느 장의사의 일기’(2023) 등을 번역했다.
2018년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 관련 서적을 몇 권 출판했느냐는 질문에 “저서가 대략 20여권, 번역서는 60권이 넘는다”며 정확한 숫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적이 있다.
유족은 딸 은별씨와 아들 은씨, 사위 윤성빈씨 등이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