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핑’ 임박한 ‘사랑의 하츄핑’…국내 애니 흥행 톱2 가나

입력 2024-09-14 09:00
지난달 7일 개봉한 영화 '사랑의 하츄핑'. 쇼박스 제공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의 마음도 사로 잡은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100만 관객 돌파를 앞뒀다. 원조 초통령 ‘뽀로로’ 극장판 기록을 앞지른 데 이어 국내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2위를 향하고 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하 하츄핑)’을 관람한 관객은 95만1237명이다. KOBIS는 발권데이터를 기준으로 관객수를 집계한다.

지난달 7일 개봉한 하츄핑의 인기는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극장을 찾아야 하는 어린이 관객이 다수인 특성 때문에 평일에는 관객이 적다가도 주말이면 다시 관객이 회복되는 식이다. 특히 MZ세대에서 하츄핑 관람을 SNS에 인증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2030 관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개봉 4주차 주말인 지난 7일과 8일에도 총 4만7068명의 관객이 관람하는 등 꾸준히 관객이 들고 있다.

하츄핑의 손익분기점은 50만명으로 알려졌다. 개봉 열흘도 지나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겼다. 국산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2위로 꼽히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의 105만명 동원 기록 또한 무리 없이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평균 1만명의 관객이 들고 있다”며 “추석 연휴 중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개봉한 영화 '사랑의 하츄핑'. 쇼박스 제공

하츄핑은 2020년 방영을 시작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캐치! 티니핑(이하 티니핑)’의 프리퀄이다. 이모션 왕국의 공주인 주인공 로미의 실수로 왕국에 살고 있던 작은 요정 ‘티니핑’이 지구로 빠져나가게 되고, 이 티니핑을 왕국으로 다시 데려오기 위해 지구로 떠나는 로미의 모험 이야기다.

시즌5 방영을 앞둔 TV 애니메이션에는 총 106종의 티니핑이 등장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하츄핑을 포함해 조아핑, 꾸래핑, 아지핑 등이다. 106종의 티니핑 완구를 사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어 어린이 자녀를 둔 부모들은 티니핑에 ‘파산핑(파산+티니핑)’ ‘등골핑(등골+티니핑)’ 등 웃픈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하츄핑의 인기에 제작사 주가도 ‘대박’
하츄핑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사 SAMG의 주식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영화 개봉 전이던 지난 6월 25일 주당 8800원이던 주가는 13일 1만9630원으로 2배 이상 급등했다.

SAMG는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뽀로로’ ‘아기상어 핑크퐁’처럼 글로벌 IP로 티니핑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츄핑은 오는 15일 중국 개봉을 앞뒀다.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 연휴 시작에 맞춰 중국 전역 약 7000개 상영관에서 동시 개봉한다. 중국에서 이미 티니핑 시즌3까지 TV에서 방영돼 인지도가 쌓인 만큼 하츄핑의 흥행 또한 기대된다.

시즌1 방영을 마친 일본에서는 우선 시즌2를 방영해 반응을 파악할 예정이다. 특히 하츄핑이 TV 애니메이션의 프리퀄인 만큼 우선 반응을 파악한 후 영화 개봉 시점을 잡아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SAMG 관계자는 “인형, 장난감 등 티니핑 MD가 전시되는 오프라인 매장이 일본에 처음으로 생긴다”며 “시즌제를 활용한 현지화 전략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