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짱센터’를 아시나요…콩고민주공화국에 만들어진 특별한 공간

입력 2024-09-15 08:01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지역에 세워진 말짱센터의 의료진이 이 지역 주민을 상대로 말라리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굿피플 제공


국제구호개발 NGO(회장 김천수)인 굿피플은 2012년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가장 열악한 분야는 의료 시스템이었다. 주민 대부분이 돈이 없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었고 모기장만 있어도 예방할 수 있는 말라리아에 걸려 목숨을 잃고 있었다.

결국 굿피플은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지역에 의료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이듬해 탄생한 이 시설은 콩고민주공화국 국민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병인 ‘말라리아’와 ‘장티푸스’의 첫 글자를 따서 조합한 ‘말짱센터’였다.

말짱센터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굿피플인터내셔널 국제사업본부 관계자는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013년부터 최근까지 말짱센터를 다녀간 환자만 2만3200여명에 달한다”며 “1년에 2000여명이 이곳을 방문한 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훗날 이들이 다시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인 콩고민주공화국은 지구촌에서 대표적인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이 나라 국민들은 거듭된 내전으로 큰 고통을 겪었고 각종 전염병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감염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에게 말라리아 예방 접종은 언감생심인 경우가 많다. 접종 비용이 한 달 생활비와 맞먹기 때문이다.

말짱센터는 이렇듯 열악한 상황에 놓인 콩고민주공화국 국민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이동 진료’를 통해 콩고민주공화국 곳곳을 누비며 아픈 사람들을 보살폈다. 2015년에는 산모와 아기들을 위한 조산소를 설립했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건 위생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현재 말짱센터에는 의료진을 포함해 직원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굿피플인터내셔널 국제사업본부 관계자는 “콩고민주공화국은 아프리카에서 4번째로 가난한 국가”라며 “이 나라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질병 예방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검토 중”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