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찬양은 특별했다…가난하지만 하나님께 감사하는 말라위 크리스천들

입력 2024-09-12 13:43 수정 2024-09-13 13:19
11일(현지시간) 오전 말라위 음페레레의 크리스천 여성들이 교회에서 찬양하고 있다.

“나는 너무 기쁘다네. 내가 세상에서 가진 것 없으나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네.”
11일(현지시간) 오전 말라위의 수도 릴롱궤에서 북동쪽으로 120㎞ 떨어진 음페레레의 한 교회에선 기쁨의 찬양이 울려퍼졌다. 월드비전 ‘밀알의 기적’ 캠페인에 참여한 이형기 덕양중앙교회 목사와 한민수 불로교회(인천) 목사 등이 교회에 들어섰을때 흰색 셔츠와 검은 치마를 차려 입은 말라위 크리스천 여성 30여명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한국에서 온 밀알의 기적팀을 대표해 이형기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이 목사는 “찬양하시는 것을 보며 한국보다 더 홀리(holy)하다고 느꼈다. 만나서 반갑고 감사하다”며 “우리 모두 예수를 잘 믿어 천국 가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적극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기 덕양중앙교회 목사가 11일(현지시간) 말라위 음페레레의 한 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목사는 "우리 모두 예수를 잘 믿고 천국가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이날 찬양모임을 이끈 이는 중앙아프리카 장로교 카데롸 교회의 목사 침페포 사모였다. 침페포 사모는 “말라위를 방문해줘서 감사하다. 우리를 위해 계속 기도해주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말라위 음페레레 지역 목회자들이 11일(현지시간) 한국 목회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형기 목사와 한민수 목사는 이날 음페레레 마칸다 스쿨에서 현지 목회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곳에선 16개 교회, 28명의 목회자들이 교파를 초월해 서로 교류하며 함께 연구하고 월드비전과는 2008년부터 공동사역하고 있다. 이 목회자들은 각 마을을 살린다는 비전을 갖고 기독교 신앙 교육 외에 가정돌봄, 아동보호 등 여러가지 사역을 하고 있다.

프랭크 느얀자 목사는 “월드비전과 공동 사역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월드비전은 목회자들이 각 마을에 잘 들어가도록 지원해주고 있다”며 “월드비전과 공동사역을 통해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가정과 마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회에서는 결식아동을 돕고 농사지은 농작물을 지원해 덜 굶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수업 들을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한국월드비전이 말라위 월드비전을 통해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곳 교회는 주민들의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헌금을 할 수 없어 거의 자비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비전의 지원은 큰 힘이 되고 있다. 말라위 월드비전 관계자는 “교회만큼 지역의 상황을 잘 아는 곳이 없고 목회자들의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교회와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말라위는 전체 국민의 77%가 기독교인이다. 곳곳에 교회가 들어서 있고 큰 길가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을 정도다. 말라위 교회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아프리카 교회에도 분열 이슈가 있지만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간담회가 끝날 즈음 현지 목회자들이 일제히 일어나더니 전통적인 아프리카 리듬과 흥겨운 춤으로 찬양을 하기 시작했다. 순간 딱딱했던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반전됐고 한국팀도 함께 박수를 치며 찬양했다.
한민수(오른쪽) 불로교회 목사가 11일(현지시간) 말라위 음페레레 목회자에게 십자가를 선물하고 있다.

한민수 불로교회 목사가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한 십자가를 현지 목회자들에게 선물로 전하고 축복기도로 간담회를 마쳤다.

음페레레(말라위)=글·사진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