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천권역에 오는 2032년까지 도시철도가 개통된다. 앞서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도입돼 일대 교통여건이 대폭 개선된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복합쇼핑몰 개점 등에 대비한 광주시의 장기적 교통대책이다.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버스터미널, 야구장 등 주요 거점별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가칭 상무광천권 도시철도와 BRT 교통체계를 동시에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5일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시 제안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계기로 공사 중인 1,2호선 도시철도와 별개의 지선 건설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전날 광천권역 특별교통대책 정책브리핑을 갖고 ‘도시 속 도시(임팩트시티)’로 개발 중인 광천권역 일대를 자동차 중심에서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교통체계로 전환하는 대책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노선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기아차 광주공장)과 신세계백화점이 확장을 앞둔 종합버스터미널을 거쳐 향후 더현대 광주 등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임동 방직공장터를 지나 광주역 후문으로 연결되는 7.78㎞다.
도시철도에 앞서 2027년 말부터 운행에 들어가는 BRT는 옛 대동고~백운광장~농성역~광천사거리~광주공고를 잇는 8.67㎞ 구간이다. 도시철도가 광천권역 동~서 방면을 지하에서 잇는다면 급행버스가 달리는 BRT는 남~북을 관통하는 교통수요를 맡게 된다.
시는 상무광천선은 도로를 파헤치고 복공판을 깔아둔 기존 도시철도 2호선과 달리 지하에서만 공사를 진행하는 지하터널(NATM) 공법을 활용해 시민과 인근 소상인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선 건설이 실현되려면 국토교통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통과 등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 있다.
시는 자체분석 결과 상무 광천선 비용 대비 편익(B/C)은 0.88로 통상적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기준(0.7)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시는 국토부와 사전 협의를 마치는 대로 주민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연말 안에 국토부에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2026년 하반기부터 2029년까지 기본 계획 수립과 실시 설계를 진행한 뒤 본격 공사를 시작해 2032년까지 완공하는 게 목표다.
총 사업비는 6925억원으로 법정 보조율(6:4)을 고려하면 국비 4155억원, 시비 277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방직공장터 개발, 신세계 백화점 확장 과정에서 사업자가 이익 일부를 환원하는 공공 기여금에서 시비 몫을 모두 충당하기로 했다.
시가 부담할 BRT 사업비는 전체 526억원 가운데 320억원 수준이다.
시는 추가 재정 투입 없이 옛 전방·일방 부지 개발,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광천동재개발 사업 등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금으로 사업비를 활용해 재정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수혜자 부담 원칙’을 적용해 최대 혼잡구역 교통여건 개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엄청난 교통수요가 발생하게 됧 광천권역은 지역 교통정책의 큰 도전과제인 동시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 중심에서, 대중교통·자전거·보행자 중심 교통정책으로 대전환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