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 행동으로 실천하겠다”

입력 2024-09-12 08:41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1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부터 나서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의 대표 공약으로 취임 초부터 지속적·일관적으로 추진해왔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과정 중 주민투표에 대해 중앙정부가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경기북부 대개발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때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는 ‘생활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교통인프라 개선’ ‘투자 유치 및 규제 개선’에 중점을 뒀다.

김 지사는 생활 인프라 확충과 관련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과 북부권역 반려동물 테마파크 추진한다.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은 ‘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의 심사와 의견을 반영해 남양주시와 양주시로 확정했다. 공공의료원 공모에서 선정되지 않은 동두천, 양평, 가평, 연천 등 4개 시·군에는 경기도 최초로 ‘의료 취약지 거점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운영비와 시설·장비 도입에 총 27억원 이상을 지원한다. 반려동물 테마파크인 '반려마루'는 동두천시에 조성한다. 총사업비 150억원 규모로 경기북부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반려동물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공모에서 선정되지 못한 구리, 포천, 파주와 추가 선정하는 1곳 등 총 4개 지역에는 사업비 80억원 규모의 지역특화형 반려동물 친화공간 조성(개소당 20억원)을 추진한다.

김 지사는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내년 경기연구원의 의정부 이전을 시작으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파주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은 남양주로 이전한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026년 구리로 이전하고,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027년 동두천으로,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문화재단 3곳은 모두 2028년 고양시로 이전한다.

김 지사는 교통인프라 개선과 관련해서는 철도의 경우 도비 873억원을 투자해 파주에서 출발하는 KTX와 의정부에서 출발하는 SRT를 신설한다. 고속철도 사업은 올해 용역에 착수하고, 2027년 본격 사업을 시작한다. 도로의 경우 지방도로 28개, 127.75km를 건설한다. 올해와 내년에 총 1780억원을 집중 투자해 평균 13년이 소요되던 도로 사업을 최대 7년 이상 기간을 단축해 신속하게 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북부주민들의 출·퇴근 ‘1시간 시대’(출근 30분, 퇴근 30분)를 위해 상습 정체 구간인 경기 구리~서울 광진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교통수요가 많은 경기 고양~서울 은평 구간 민자도로를 건설해 교통량을 분산시킨다. 파주에서 양주~포천~남양주를 잇는 ‘경기북부 1.5 순환고속화도로’도 신설한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투자 유치 및 규제 개선와 관련 5만5000평 인공지능(AI)문화산업벨트에 AI연구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 대규모 글로벌 AI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유수의 콘텐츠 기업과 약 1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도 유치 협의 중이다. 일산과 양주 테크노밸리는 2026년까지 준공하고,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연천BIX 산업화지원센터는 내년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 과감한 권한 이양과 특구 지정으로 수도권 역차별을 해소한다. 이와 함께 산업, 지역개발, 세제 등 접경지역 ‘수도권 역차별’ 특례를 발굴해 개선한다.

김 지사는 “360만 경기북부 주민의 염원, 나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를 일언반구도 없이 묵살한 중앙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70년 규제에 묶인 경기북부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할 ‘경기북부 대개조’의 담대한 여정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9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을 선포한 데 이어 중앙정부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