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이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고물가 국면의 끝자락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통계국은 11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의 8월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5%, 전년 대비 0.2%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다우존스의 전문가 전망치인 2.6%를 밑돌았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부합했다.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3.2%,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전년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망치인 0.2%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로는 전망치와 같았다.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21년 2월 1.7%를 기록한 뒤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그다음 달인 같은 해 3월은 1년 전보다 2.6% 상승해 본격적인 고물가 국면에 들어간 시기다. 이후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를 찍고 정점에 오른 뒤 꾸준히 둔화됐다.
8월 CPI는 이제 물가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지표로 평가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022년 3월부터 현행 5.25~5.50%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린 지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하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미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서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10시 현재 0.25%포인트 인하는 85.0%, ‘빅컷’(0.5%포인트 인하)은 15.0%의 지지를 얻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