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탄은행 20년만에 용산구 동자동에 새 둥지 틀었다

입력 2024-09-11 20:15

서울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이 22년간 머물렀던 노원구 백사마을을 떠나 용산구 동자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11일 열린 사무실 개소식(사진)에는 지역 어르신들과 31개 지역 연탄은행 전국 대표, 정애리 연탄은행 홍보대사,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탄은행은 백사마을 재개발로 인해 사무실을 이전했다. 총 5층으로 이뤄진 건물은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와 비타민목욕탕(주4일 운영), 연탄은행 역사관, 사무실, 문서고 등으로 이뤄졌다.

연탄은행은 개소식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상황 가운데 민간단체로써 사회 안전망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후환경 취약계층 전담기관’도 개원했다. 연탄은행은 1994년부터 20년간 전국 50여만 가구에 연탄 8400만장을 에너지 빈곤층에 지원했다.


허기복 목사는 “용산이 지리적으로 서울 중심에 있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사업 진행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지역사회와 연계를 통한 비타민목욕탕 사업을 확장하고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 중이던 무료급식 사업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을 위한 맞춤 서비스도 진행해 기후변화에 따른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힘쓰겠다”며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국내를 넘어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해외 취약계층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연탄은행 창립 26주년 기념사업으로 태국 치앙마이 고산지대에 위치한 난민촌 자녀 500여명의 결식예방을 위한 ‘사하밋 밥상공동체 무료급식소’등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