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차 정기총회에서 총회장 선출이 무산된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114차 회무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 임시총회를 열고 차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1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임시총회에서 논의할 안건들을 상정하며 제114차 정기총회를 폐회했다. 정기총회 사흘 차인 이날 대의원 100여명만이 6·7차 회무에 참여했다. 전날 의장단 선거에서 단독 총회장 후보였던 이욥 목사가 당선 유효표를 얻지 못하고 자진 사퇴함으로 애초 신임 총회장이 의장으로 신안건 처리를 해야 할 총회는 총회장 공석에서 시작됐다.
신임 총회장 부재로 6차 회무에 예정된 ‘신임원·감사·이사·위원 선출’은 생략됐다. 재선으로 당선된 총무 김일엽 목사는 전날 의장단 결과를 언급하며 “이런 기회를 통해 우리를 더 단단하고 하나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뜻임을 생각해야 한다”며 “개인 이익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마음으로 총회를 위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임시총회는 모든 회무의 회의록이 접수되고 4~5일 공지가 이뤄진 이후인 오는 30일쯤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7차 회무에서는 한국침례신학대학교(침신대)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한국침례신학원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대상으로 한 사업계획안 인준이 이뤄졌다. 침신대와 선관위는 착석대의원 중 과반수에 찬성표를 얻어 인준을 받았다.
반면 ‘한국침례신학원 특조위 인준에 관한 건’은 부결됐다. 6개월간 고민한 뒤 새롭게 특조위를 구성하자는 안이 나왔지만 이 안도 부결됐다. 이로써 특조위 활동은 종료됐다.
직전 총회장이었던 이종성 목사가 직무 정지를 당하고 차기 총회장마저 부재인 현 상황으로 인해 한국침례신학원 이사회 구성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한국침례신학원에 파송된 7명 이사는 이종성 목사로 인해 선출된 이들이다. 착석대의원 97명은 투표를 통해 파송이사 7명에 대해 파송 철회(찬성 74표)를 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공석이 된 차기 이사는 임시총회에서 선출된 의장단에 의해 선임하도록 했다.
선관위 구성에 대한 안건도 신안건 토의에서 다뤄졌다.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차기 총회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3명의 선관위 위원을 위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구성된 선관위 위원 중 3명은 오는 30일부로 임기 만료된다. 해당 안건 관련해 착석대의원의 찬성으로 총무 김 목사와 임원회가 선관위 3명을 구성하게 됐다.
기침은 차기 집행부에 115차 총회 장소를 결정하는 권한을 위임하며 114차 총회를 마무리했다.
정선=글·사진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