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22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수 아이유(IU)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민원이 국민신문고에 올라왔다. 내달 15일 한국과 이라크 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제3차 예선 경기까지 월드컵경기장의 잔디를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국민신문고와 서울시 응답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월 15일 이라크전까지 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를 위해 다가오는 아이유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제목의 민원이 올라왔다. 민원 작성자는 “콘서트 당일 많은 사람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여 잔디 상태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라크전까지 남은 기간 잔디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적었다.
민원 작성자는 이어 “관리자에게 물어본 결과 ‘서울월드컵경기장 시설 사용은 원칙적으로 축구 경기를 우선으로 하되 잔여 일정으로 (가수 등) 공연을 유치하고 있다. 매년 해온 관행’이라고 하더라. 서울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사용을 허가하지 않거나 취소할 수 있다. 권한이 있는 오 시장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민원은 서울시 체육정책과에 배정됐다.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나쁘다는 것은 축구 국가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손흥민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 벌인 2026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긴 뒤 취재진을 만나 “오만 원정 경기의 그라운드 컨디션(경기장 상태)이 더 좋다는 것이 안타깝다. (중략) 오늘 볼(공) 컨트롤과 드리블이 어려웠다”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지적했다.
적장인 팔레스타인 감독도 경기 직후 기자 회견에서 “우리가 봤을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이 잔디에 적응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