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도소, 국내최초 담장 안 1박 2일 ‘가족캠프’ 열어

입력 2024-09-11 13:34 수정 2024-09-11 17:15
소망교도소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수형자와 수형자 가족이 함께하는 담장 안 ‘소망 가족사랑캠프’를 열었다. 사진은 참가자 가족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소망교도소 제공

아시아 최초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소장 김영식)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수형자와 수형자 가족이 함께하는 담장 안 ‘소망 가족사랑캠프’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수용생활로 물리적·정서적으로 단절된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자 마련된 행사로 교정 시설에서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녀를 동반한 수형자 가족 6가정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아빠의 빈자리를 느꼈을 자녀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가족 놀이 프로그램, 가족 구성원들의 정서적·심리적 지원을 위한 집단 상담, 가족 상담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이번 가족 사랑 캠프에 참여한 한 아이는 “‘아빠와 안고 자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며 “보고 싶었던 아빠와 함께 1박 2일을 보낼 수 있어 꿈만 같고, 기적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식 소망교도소 소장은 “가족이라는 건강한 울타리가 회복돼야 수형자들이 재범하지 않고 출소 후 사회에 잘 정착하여 살아갈 수 있다”며 “이번 캠프를 통해 가족 간에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가족 간의 사랑과 소중함을 다시 한번 발견하고 회복하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0년 12월 1일 한국교회가 함께 설립한 소망교도소는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목사)가 운영하고 있다. 비영리로 운영되는 소망교도소는 재소자와 교도관이 영적으로 교제하며 재범률을 낮추는 수형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소망교도소가 지난 5일부터 6일 1박 2일 동안 수형자와 수형자 가족이 함께하는 담장 안 ‘소망 가족사랑캠프’를 열었다. 사진은 참가자 가족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소망교도소 제공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