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 회사인 스푼랩스에 1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비연관 다각화의 일환으로 진행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스푼랩스는 오디오 플랫폼인 스푼을 개발해 전 세계에 서비스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엔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숏폼 드라마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며 전용 플랫폼인 ‘비글루(Vigloo)’를 론칭했다. 비글루는 2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다.
크래프톤은 스푼랩스의 안정적인 플랫폼 기술력과 글로벌 서비스 성공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숏폼 드라마 시장의 성장 가능성,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의 원천 확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등이 투자를 결정한 이유다.
크래프톤은 향후 비글루가 선보일 국산 콘텐츠가 기존 드라마 시장의 한류 열풍을 숏폼 시장에서 이어갈 거로 내다봤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스푼랩스는 이미 지난 수년간 스푼을 통해 탄탄한 해외 사업 역량을 증명해 온 기업”이라면서 “이번에 진출한 숏폼 드라마 플랫폼 사업에서도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발굴하고, 산업 생태계도 조성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혁재 스푼랩스 대표는 “오디오 분야에서 시작해 비디오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며 “스푼랩스는 앞으로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크래프톤과 함께 숏폼 드라마 분야에서도 새로운 국제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푼랩스는 다수의 제작사와 협업해 현재까지 60개의 콘텐츠를 비글루에 독점 공개했다. 연말까지 총 120여 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부터는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와 함께 일본과 미국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