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제47회 총회 현장에서 생명 존중 및 낙태 문제에 대한 교단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프로라이프(생명존중) 활동이 이뤄졌다.
프로라이프 비영리 단체 아름다운피켓(대표 서윤화 목사)은 10일 총회장인 충남 천안시 백석대학교회(공규석 목사) 로비에 홍보부스를 설치해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알렸다. 부스에는 ‘당신은 이때(수정 순간)부터 소중했어요’ ‘태아도 어린이에요’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터와 함께 태아의 발달 주기를 보여주는 모형 인형들이 전시됐다.
서윤화 목사는 2019년 예장 백석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예장 백석 경기노회 소속으로 총회에 참석했다. 총회 현장에서 프로라이프 홍보 부스를 운영하게 된 것은 노회와 총회의 허락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낙태 문제의 심각성을 교단에 알리고, 더 큰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개혁주의 생명 신학의 정신을 가진 백석 교단이 죽어가는 태아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서윤화 목사는 “교회가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는 낙태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라며 “태아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점과 낙태의 심각성을 교회 내에서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내 인공임신중절 실태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 조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1)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낙태 건수는 약 3만 2천 건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저출산대책위원회 신설이 공식 승인됐다. 서 목사는 위원회가 태아 생명 보호와 낙태 문제 해결을 포함한 교단 차원의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했다. 그는 “교회가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역할을 넘어,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교육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지난해 예장 고신 총회에서도 낙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홍보부스를 운영한 적이 있다. 그는 예장 고신의 생명보호주일 지정, 예장 합동의 태아 생명 보호 세미나 개최,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의 태아 생명 존중 캠페인 등을 긍정적 사례로 언급하며 “교단 차원에서 태아 생명 보호를 위한 활동들이 더욱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 목사는 2012년 학원복음화협의회의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77.2%의 기독 대학생이 결혼 전 성관계를 허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혼전 성관계는 임신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낙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며 “교회 안에서도 낙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담임목사들의 의지가 교회 내 낙태 문제 해결에서 매우 중요하며, 교단 차원의 교육과 권면을 통해 담임목사들에게 생명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