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나 자녀가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소득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가 있는 여성과 자녀가 없는 여성 간 중위소득 격차는 700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5∼3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을 보면 2022년 배우자가 있는(유배우자) 여성의 연간 중위소득은 2811만원으로 무배우자 여성(3013만원)보다 202만원 적었다. 자녀가 있으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진다. 유배우자 중 유자녀 여성의 연간 중위소득은 2580만원으로 무자녀 여성(3255만원)보다 675만원 적었다.
배우자나 자녀 유무에 따른 소득 차이는 취업자 비중에서 그 이유를 추정해볼 수 있다. 유배우자 여성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61.1%인 반면 무배우자 여성은 71.8%였다. 유배우자 중 유자녀 여성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58.5%였는데, 이는 무자녀 여성(69.7%) 및 유자녀 남성(91.7%)에 비해 낮았다. 즉 기혼 유자녀 여성의 취업률이 낮아 소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자녀 유무에 따른 취업 격차는 과거보다 소폭 줄었다. 2020년 유배우자 중 유자녀 여성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54.0%로 무자녀 여성(66.2%)보다 12.2% 포인트 낮았는데 2022년에는 그 격차가 11.2% 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결혼관 변화나 인구 위기에 따른 국가의 ‘경단녀’ 대책 등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면서 “배우자나 자녀가 있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간 소득 등 차이가 과거보다 소폭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격차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2년 기준 25~39세 중 유배우자 비중은 33.7%로 전년보다 2.4% 포인트 낮아졌다. 청년 10명 중 3명만 결혼한 상태라는 것이다. 성별로 보면 해당 연령대 유배우자 비중은 여자(40.4%)가 남자(27.5%)보다 12.9%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유배우자 중 유자녀 비중은 74.7%로 전년보다 0.9% 포인트 낮아졌다. 유배우자 청년을 자녀 수별로 나눠 보면 ‘자녀 없음’이 25.3%, ‘자녀 1명’이 38.0%, ‘자녀 2명’이 31.6%, ‘자녀 3명 이상’은 5.1%로 나타났다. 20대 후반은 ‘자녀 없음’(50.5%) 비중이 가장 높았다. 30대 초반은 ‘자녀 1명’(39.7%), 30대 후반은 ‘자녀 2명’(39.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