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중 최저가와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가운데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다.
1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시39분 6만6000원에 거래되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52주 최저가이기도 하다. 이날 종가는 6만6200원으로 전날보다 1.9%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약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1일 8만8800원을 기록하며 ‘9만전자’에 가까워졌으나 지난달 미국발 경기 침체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6만전자’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이에 최고위 임원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 자사주 5000주를 주당 6만9500원에 매입했다. 노 사장은 지난 6월에도 주당 7만3500원에 5000주를 매입했다. 노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2만3000주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하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도 지난 5일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한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2022년 3월 이후 2년 반만이다. 이에 한 부회장의 보유 주식은 2만5000주가 됐다.
지난달에는 오문욱 부사장이 자사주 1000주를 7910만원에, 정용준 파운드리품질팀장(부사장)이 1000주를 8110만원에 매수했다.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 임원이 매입한 자사주는 약 20억원 규모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