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병원 거부에 서울 간 청주 ‘탈장’ 아기…“안정 찾아”

입력 2024-09-10 16:39
기사와 상관없는 참고 사진. 뉴시스

탈장과 요로감염이 의심된 생후 4개월 남아가 충북 충주에서 서울까지 이송된 배경에는 소아외과 전문의와 소아중환자실 부족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안정을 찾고 수술 일자를 잡는 중이다.

고형우 보건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통해 “환자 상태는 안정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 오전 청주시 한 어린이병원에서 생후 4개월 된 A군이 탈장과 요로감염 증세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충북 소재 병원 등에 응급실 이송을 요청했으나 수용 가능한 곳을 찾지 못했고, A군은 결국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고 지원관은 이와 관련해 “9월 8일 오전 10시36분쯤 구급대에 신고가 접수됐으며, 구급대는 오전 10시48분 현장에 도착했다”면서 “환자의 의식은 명료했지만 약간의 발열 증상이 있었고 계속 울고 보채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급대는 탈장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 이송을 위해 오전 10시59분부터 병원을 수배했고 44분 후인 오전 11시43분 130㎞ 떨어진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병원 수배 과정에서 11개 병원이 소아외과 전문의 부재와 소아중환자실 부족 등의 이유로 수용 곤란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또 “환자는 당일 오후 1시41분 서울삼성병원에 도착했으며 요로감염으로 발열 증상이 있어 항생제를 투여했다”면서 “환자 상태는 (현재) 안정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긴급히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서 현재 수술 일자를 잡는 중”이라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