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기독교인이 560만여명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계는 교세 변화를 종합적으로 예측한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세 반등을 위한 종합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놔 귀추가 주목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은 조사 전문 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과 연세대 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 의뢰해 2050년까지 교세를 전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5개 교단 교세 통계(2001~2022년)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이 제공하는 전국 시도별 추계 인구 통계 데이터를 활용했다. 여러 머신러닝(기계 학습) 프로그램과 AI 통계적 모델을 활용해 유효성 확인을 거친 뒤 실제 데이터와의 일치도가 가장 높고 평균절대오차율이 낮은 '자기회귀 선형회귀' 방법을 예측 모델로 2050년까지 기독교인 수를 예측했다.
조사 결과 2024년 전체 16.2%(828만여명)인 기독교인 비율은 2050년 4.3% 낮아진 11.9%(560만여명)로 나타났다. 2024년 이후 감소세는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면서 2047년이 되면 해마다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60세 이상 기독교인 비중은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교회 고령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2024년 4050세대는 30.4%, 60대 이상은 28.9%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2050년이 되면 60세 이상 기독교인 비중이 43.9%로 15% 급증하면서 절반 가까운 교인이 고령층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린이와 청소년 교인은 현재 14.7%에서 2050년에는 12.5%까지 줄어든다. 또한 현재 26.0%인 2030세대는 2050년 16.7%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4050세대도 30.4%에서 26.9%로 줄어든다.
감소세는 대도시와 농어촌 모두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현재 16.6%인 대도시 기독교인 비율은 2050년이 되면 11.9%로 내려앉는다. 농어촌도 15.8%에서 11.4%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의 책임 대표인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오정호 목사는 “절망적인 조사 결과이지만 희망을 그리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이번 조사의 서문에서 “조사 결과 2050년까지 한국 기독교는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결과를 통해 재도약을 위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혁신하고 부흥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삼고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전도 전략도 수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추계를 뒤집을 수 있는 담대한 복음의 여정에 나서자”고 밝혔다.
조사에 교세 통계를 제공한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통합·백석·고신·개혁·합신·대신·개혁대신·백석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등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