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은 일하라고 세워주신 자리입니다. 저는 종처럼 헌신하며 일할 것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의 신임 총회장으로 취임한 이규환 목양교회 목사가 10일 충남 천안시 백석대학교회에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임 소감과 비전을 전했다.
이 목사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린다”고 말했다. 평생 성경 중심의 교육 목회에 주력해 왔다는 그는 “오직 예수의 생명과 복음을 전하는 것이 목회자의 본질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백석총회의 신학적 정체성인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바탕으로 교육, 전도, 부흥이라는 세 가지 사역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목회의 본질은 성경에 있다”며 성도들이 성경의 핵심을 이해하도록 돕고, 교단 차원에서 성경을 중심으로 한 목회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총회 사역과 관련해 이규환 목사는 전국 노회를 순방하며 성경과 전도 부흥에 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총회장으로 활동하며 목회자들을 만나면 체계적인 교육을 원하는 요구가 많았다”며 현장의 필요를 반영해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총회가 바른길로 나아가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목회자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임기 중 역점 사업으로는 목회자 연금제도 시행을 꼽았다. 이 목사는 “목회자 연금은 총회의 미래를 세우는 중요한 토대”라며 단 한 명의 목회자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 교단은 이미 연금제도를 도입했으며 목회자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체계적인 연금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금기금조성위원회가 300억 원 모금을 목표로 활동 중인 만큼, 이를 통해 목회자들이 안정적으로 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지원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회기 동안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사모님들을 모시고 성지순례를 진행했다”며 올해에도 성지순례와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홀사모를 위한 지원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의 신뢰도 하락과 젊은 세대의 탈종교화 문제에 대해 이 목사는 “교회는 다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성경에서 멀어진 것이 교회의 위기를 초래한 이유”라며, “복음만이 사람들의 상처와 고민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말씀대로 살아갈 때, 한국교회의 신뢰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 10년간 약 3600여 교회에서 1만 교회 규모로 교단을 성장시킨 장종현 대표총회장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연합을 통해 한국교회를 하나 되게 하는 일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밝히며,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구약 전도서의 말씀을 인용했다. 이 목사는 백석총회의 내실을 다지고 한국교회가 분열되지 않고 하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백석의 목회자들이 먼저 흩어진 한국교회를 연합시키는 일에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예장백석은 목회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며 기도와 신앙의 중심에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환 목사는 백석대 목회대학원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한세대 목회대학원을 졸업했다. 1984년 서울 양천구에서 목양교회를 개척해 현재까지 시무하고 있다. 교단에서는 부서기, 전도국장, 교단발전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 제2부총회장으로 추대돼 2년간 총회의 주요 업무를 맡았다. 예장백석 설립 45주년 준비위원회에서 총회관 헌당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총회관 봉헌에 이바지한 바 있다.
천안=글·사진 손동준 김수연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