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 의료공백에 흔들리는 시니어 잡는다… ‘추석 효도’ 캠페인

입력 2024-09-10 11:50 수정 2024-09-10 18: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추석 명절을 맞아 ‘효도하는 민주당’ 캠페인 진행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의료공백 장기화로 정부 대책에 불안을 표하는 70대 이상 노년층의 마음을 사기 위한 ‘타깃 마케팅’을 벌이겠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0일 “윤석열정부가 어르신들의 불안한 마음을 전혀 들여다 보지 않고 있다. ‘응급실 뺑뺑이’ 논란이 가장 불안할 수밖에 없는 분들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던 어르신들”이라며 ‘효도하는 민주당’ 캠페인의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구체적으로 170명에 이르는 현역 의원들이 귀향 활동을 할 때 경로당과 요양원 등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노년층을 대상으로 ‘어르신 챙기는 민주당’을 적극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대란 상황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자 민주당이 직접 의료 취약 계층인 어르신들을 대면해 정부 실정을 부각하겠다는 의중도 담겼다. 동시에 민주당이 향후 의료공백 해소에 적극 앞장설 것이란 메시지를 강조하겠다는 게 민주당 복안이다.

민주당은 특히 다음달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노년층 챙기기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이 중에서도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결과에 이번 재보궐선거 성패가 달렸다고 보고 당 차원에서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의료대란 문제 탓에 70대 이상 노년층 민심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움직이면 부산 선거도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꽃’이 지난 6~7일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9일 공표한 전화면접(CATI) 기반 여론조사 결과 6070세대의 윤 대통령 국정 긍정 평가가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0대는 직전 조사(지난 8월 23~24일 전국 1010명 대상 진행) 대비 8.7% 포인트 하락한 34.3%로 집계됐고, 70대 이상은 50.9%로 6.3% 포인트 내렸다. 전체 긍정 평가가 직전 조사 대비 1.4% 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해 낙폭이 훨씬 크게 나타난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효도하는 민주당’ 캠페인 방안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