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 경기도가 반드시 만들겠다. 1호 기부는 제가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도가 장애인 연주자들에게 든든한 기회의 다리가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음악회를 감상했다”면서 “이 음악회를 축하하러 무대에 오를 때 저는 겨우 세 계단만 올랐다. 오늘의 주인공들은 수십, 수백 개의 높고 험난한 계단을 올라 무대에 섰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하모니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12월 3일,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전국 최초 ‘도민 참여’ ‘인재 양성형’ 오케스트라”라며 “도민 여러분도 재능·기부금·공간 기부 등을 통해 서포터즈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12월3일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창단을 앞두고, 10월 10일까지 단원 지원 신청을 받으며, 실기 평가를 거쳐 11월 중 선발한다.
모집 분야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이다. 단원들을 이끌 지휘자는 19일부터 24일까지 모집해 10월 중순 채용한다. 1
단원들은 2년 간의 활동 기간 중 매월 연습비, 교통비 등 연습 수당과 공연 시 별도의 공연 수당을 지급받는다. 전문 강사로부터 주 2회 집중 지도를 받을 수 있으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다양한 협업도 추진한다.
특히 도는 전국 최초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로 운영하기 위해 도민의 기부금 후원과 작·편곡, 합주 참여, 사진·영상 등 재능 기부·자원봉사 후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날 김 지사는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창단계획 발표식에서 “경기도의회 도정 질의 때 처음 제안을 해주셨고, 즉석에서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도의회가 제안한 걸 도청이 받아들였는데, 악기 연주를 협주라고 한다면 정치적으로 협치를 한 소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발표식에서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홍보대사인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과 방송인 김경란, 민간 장애인 오케스트라 및 장애인 복지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축하공연으로 지적·자폐성 장애인 등 특수학교인 하남 성광학교의 ‘성광 오케스트라’, 성남교육지원청의 ‘유니즌 오케스트라’, 고양 홀트학교의 ‘예그리나 & 국악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