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음세대 초대했다...문화 옷 입힌 교회는 이런 모습

입력 2024-09-10 07:42 수정 2024-09-10 07:53
‘제4차 GNC(Good News Contents) 포럼’ 참가자들이 9일 서울 강남구 광야아트센터에서 휴대폰 불빛을 밝히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야아트 미니스트리 제공

“한국교회 문화사역을 요리하다!” 기독교 유튜브 콘텐츠 ‘교회록’으로 사랑받고 있는 나선길 전도사의 외침과 함께 서울 강남구 광야아트센터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나 전도사의 진행으로 시작한 무대에는 찬양 댄스 영화 뮤지컬 등 국내 기독교 문화를 이끌어가는 6팀이 차례로 올라왔다. 9일 오후 열린 ‘제4차 GNC(Good News Contents) 포럼’ 현장 모습이다.

포럼은 다양한 기독문화 사역 단체들이 연대하며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고 한국교회 문화 목회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GNC 패밀리(GNCF, 대표 김경규)가 펼쳐온 사역이다. 찬양 사역은 물론 성경교육 콘텐츠 제작(히즈쇼) 소셜 미디어 플랫폼(교회친구다모여) 초교파 캘리그라피 선교(청현재이) 크리스천 굿즈(로아 동방박사 등) 크리스천 크리에이터 양성(넥스트엠) 등 다양한 문화 사역을 체험할 수 있는 ‘원데이 페스티벌’인 셈이다.
김경규 GNC 패밀리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광야아트센터에서 열린 ‘제4차 GNC 포럼’에서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광야아트 미니스트리 제공

무대인사에 나선 김경규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포럼에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초대해 문화사역에 활용할 수 있는 창구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실제 기독교 문화 콘텐츠의 주 소비층인 다음세대를 초대했다”며 “재미있고 유익한 크리스천 문화 콘텐츠가 확장되도록 여러분들이 동역자이자 전도자가 돼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설명대로 이날 객석을 찾은 이들은 1년 전 ‘제3차 포럼’ 당시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청소년 청년 층 참석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두 살 터울의 동생과 함께 현장을 찾은 김예본(17·선한목자교회)양은 “인스타그램 교회친구다모여의 게시물을 보고 참가를 신청했다”며 “우리 교회에서 수련회를 할 때 크리스천 댄스 크루 마피(MAPI)를 꼭 초청하고 싶다”며 웃었다.
찬양 듀오 ‘러빔’이 대표곡 ‘하나님의 열심’을 들려주고 있다. 광야아트 미니스트리 제공

이날 진행 순서는 다음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힙한 레스토랑의 메뉴판처럼 구성됐다. 에피타이저로 찬양 듀오 ‘러빔’ 스프와 식전빵으로는 댄스 크루 ‘마피’ 생선요리로 드라마 극단 ‘카르디아’ 소르베로 기독 영화 ‘야소’ 메인요리에는 ‘광야아트 미니스트리’ 디저트로는 ‘크로매틱 하모니카 이병란’이 등장했다.

마피(사진)의 역동적인 무대가 펼쳐질 땐 리듬에 맞춘 박수와 함성으로 객석이 들썩였고, 카르디아 단원들이 신사참배에 항거하며 신앙을 지킨 주기철 목사의 생을 펼쳐 보일 땐 관객들의 손이 연신 젖은 눈을 향했다.
기독교 극단 카르디아 단원들이 신사참배에 항거하며 신앙을 지킨 주기철 목사의 생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광야아트 미니스트리 제공

초기부터 포럼의 중심축이 돼준 광야아트 미니스트리의 김관영 대표는 “문화목회 없이 다음세대 목회를 준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문화 콘텐츠는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한 중요한 도구”라며 “GNC패밀리와 함께 하는 40여개의 다양한 문화 사역팀들이 한국교회 사역 현장에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늘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