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했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모처럼 급등세를 보이며 상승하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오후 5시20분(서부 오후 2시2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39% 급등한 5만7671달러(7739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5만5000달러대 밑에서 움직이던 가격은 이날 5만5000달러선을 회복한 뒤 5만8000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각각 4%와 5% 오르는 등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의 상승세와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이날 나스닥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모두 1.16%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그동안 하락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오는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 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물가 지표가 미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하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아울러 미 대선 TV 토론을 하루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도 비트코인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함께 지난 3∼6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로 47%의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어 가상화폐 업계의 다수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