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10대 남매 참변’ 화재… “원인은 리튬배터리”

입력 2024-09-10 05:19 수정 2024-09-12 13:52
서울 송파구 마천동 빌라 화재 현장. 송파소방서 제공, 뉴시스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와 관련해 현관에 세워둔 외발 전동휠의 ‘리튬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송파구 마천동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한 당국은 현관에서 발견된 외발 전동휠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9일 MBN이 보도했다.

해당 외발 전동휠의 배터리는 리튬 소재로 확인됐는데, 발견 당시 배터리의 분리막이 터져 있었다고 한다. 현관에서 불이 시작되며 탈출로를 막아 피해를 더 키웠다는 설명이다.

화재는 지난달 6일 오후 11시45분쯤 발생했다. 해당 빌라 4층에서 불이 나면서 이곳에 거주하던 4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A씨의 자녀인 10대 남매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달 연명치료를 받다가 같은 날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남편은 야근하고 귀가하던 중 경찰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방 당국은 ‘건물에서 불꽃이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원 112명과 장비 23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1시간30여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해당 빌라 주민 27명은 무사히 대피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나 리튬전지공장 등에서 배터리 폭발로 인한 화재가 잇따른 가운데 집 안에서까지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면서 가정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