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가 음악가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음악 여행’을 기획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와 함께 오사카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심화반’ 승객을 모집했다. 여행심화반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해외 여행지를 관광하며 본인에게 맞는 취미를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이색 여행 상품이다.
여행심화반은 다음 달 21일부터 24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된다. 상품은 재즈피아니스트 윤석철이 진행하는 오사카 재즈·위스키 투어 ‘즐겁게, 음악’,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함께하는 교토 뮤직 피크닉 ‘냠냠냠’ 두 가지다.
오사카 투어 참가자들은 오사카의 유명 재즈바를 방문해 음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위스키를 즐기게 된다. 교토 투어 참가자들은 현지 요리 교실에서 일본식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보고 교토 도심 속 공원에서 소풍을 즐긴다. 이진아가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작성한 시와 글들을 직접 음악으로 만들어 연주하고 노래도 불러준다고 한다.
제주항공이 이 같은 기획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인기 드로잉 작가 ‘카콜’과 함께 일본 마쓰야마를 떠나는 ‘낭만 그리기 여행’을 진행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프로그램 기획 이유로 취미나 흥미 요소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인터레스트립 수요의 증가를 꼽는다. 인터레스트립은 취미나 흥미를 뜻하는 인터레스트(interest)와 여행을 뜻하는 트립(trip)을 합친 신조어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809명 중 70.7%(1986명)가 ‘오직 취미나 흥미 요소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결정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제주항공은 앞으로 도쿄 화방·문구점 여행, 시즈오카 후지산 캠핑 여행, 홍콩 사진 여행 등 다양한 여행심화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의 깊이 있고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위해 항상 새로운 기획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제주항공이 준비한 특색 있는 여행을 통해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