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성오염 반대하는 200만 교인 뭉쳐...정치색 우려엔 “본질에 집중할 것”

입력 2024-09-09 15:26 수정 2024-09-09 15:38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조직위원들이 9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합예배 청사진을 밝힌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다음달 성혁명에 반대하는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가 예정된 가운데 일각에선 해당 집회에 정치색이 덧입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최측에선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하며 “정치적 구호를 완전 배제하고 반 성혁명이라는 본질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공동대회장 이영훈, 오정현 목사)는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개혁주일인 10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개최되는 연합예배 청사진을 밝혔다.

연합예배는 최근 동성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인정 판결과 잇따르는 성혁명 법안 발의 등에 경각심을 갖고, 한국 교계가 힘을 하나로 모아 복음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획운영 총괄위원장인 주연종 사랑의교회 목사는 “특정 교회나 단체가 아닌 초교파적으로 연합해 드려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현장과 온라인을 통틀어 200만 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2시부터 찬양집회를 시작으로 예배, 큰 기도회가 잇따라 열린다. 특히 이번 집회에는 청년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15개 청년단체들이 기획 단계서부터 참여했고 청년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유튜브 인플루언서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이번 집회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200억 원의 기금도 조성해 한국 사회를 섬긴다는 계획이다. 운영분과 위원장인 홍호수 거룩한방파제 사무총장은 “돌봄 시설 확대를 포함한 저출생 해결 위한 정책 개발, 탈동성애 치유사역 지원, 북한 이탈 주민의 정착과 건강한 삶 지원 등에 기금이 쓰여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집회에 정치성이 개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극우 단체들이 들어와 집회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연합예배 운용 원칙을 설정하며 이 같은 우려를 단호히 일축했다. 실행위원장인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는 “여느 정치집회와 달리 정치적 구호를 완전 배제하고 가치지향적인 구호와 슬로건으로 거룩한방파제, 그루터기, 울타리, 기둥을 세우는 집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조직적이고 질서있는 집회로 품격과 더불어 그 자체로 집회의 새로운 문화의 장을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9일부터 주요 교단 총회를 방문해 집회의 취지를 설명하고 적극적 동참을 호소한다. 23일부터는 주요 교회들에 집회 공문 및 포스터 등을 발송할 계획이다. 집회가 열리는 내달 27일 전까지 ‘40일 특별철야기도회’ ‘40일 청년 릴레이 금식기도회’ ‘3일 금식기도성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