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통제됐던 청주 궁평2지하차도 부분 개통

입력 2024-09-09 13:14
안전시설 보강 중인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홍성헌 기자

지난해 7월 미호강 임시제방 붕괴에 따른 침수 사고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주 궁평2지하차도가 오는 12일 오후 10시부터 부분 개통된다.

충북도는 이 지하차도의 장기간 통제에 따른 도로 이용객들의 고충을 고려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부분개통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부분 개통하는 도로는 왕복 4차로 중 양방향 중앙 1차로이다.

도는 부분개통 기간 안전을 위해 공사·통행 구간을 명확히 분리하고 통과속도도 30㎞/h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 지하차도의 완전 개통은 보강공사가 완료되는 10월로 예상된다.

도는 지난해 침수 사고 뒤 지하차도 430m 구간을 포함해 오송 1교차로부터 옥산 신촌 2교차로까지 4㎞ 양방향 도로를 폐쇄했다.

이후 침수로 인해 경도가 낮아진 지하차도 벽면 보강공사와 양측 출입구에 차량진입 차단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등 1년간 정비를 마쳤다. 그러나 이 지하차도는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는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지적에 따라 지난 6월 개통이 연기됐다.

도는 지하차도 침수 때 탈출용으로 쓰일 핸드레일 높이를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 11단으로 설치하고 비상사다리 간격도 기존 25·50m에서 12.5m로 조정하는 보완공사를 하고 있다. 수난인명구조함도 기존 12개소에서 26개소로 늘려 설치 중이다.

도 관계자는 “공사구간과 통행구간을 확실하게 분리하고 통과 속도를 제한하는 등 안전한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오송 참사와 같은 사고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도민의 안전이 최우선되는 안전한 충북 실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졌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