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자존감 위한 속옷, 양말 등 지급‘…광주 동구, 눈길 끄는 이색 시책

입력 2024-09-09 10:55 수정 2024-09-09 10:56

‘바위틈을 파고 들어와 꽃을 피워내는 놀라운 힘은 어디서 솟아날까?’

광주 동구는 힘든 일상을 견디는 노숙인들에게 속옷 등이 담긴 위생꾸러미를 나눠준다고 9일 밝혔다. 일정한 거주지 없이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이들이 최소한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동구는 노숙인 시설 입소, 긴급의료비 지원, 귀향 여비 지원, 임시숙박 지원 등에 더한 위생꾸러미 제공을 통해 노숙인들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고 살도록 응원한다는 방침이다.

위생꾸러미에는 속옷과 양말, 세면도구 등이 들어 있다. 이와 함께 희망을 주는 글귀도 적어 노숙인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서 복귀할 수 있도록 연대감을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소외된 이웃들이 더 나은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모두의 의무이자 임무”라면서 “노숙인들이 다시 지역사회와 정상적으로 연결돼 활기 넘치는 생활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