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떡값은 ‘그림의 떡’… 안 주는 곳이 더 많아

입력 2024-09-09 09:53 수정 2024-09-09 11:27
사람인 제공.

기업 2곳 중 1곳 이상은 직원들에게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47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상여금 지급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급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47.7%로 집계됐다.

이는 사람인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 사상 최저치다.

추석 상여금 미지급 이유로는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40.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정상 지급 여력이 없어서’(28.0%)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4.0%) ‘위기경영 중이어서’(17.5%) ‘상반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9.8%) 등이 뒤를 이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의 18.3%는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224곳은 평균 66만5600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상여금 지급 이유로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54.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37.1%)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20.5%) ‘추석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10.7%) 순이었다.

‘상반기 실적이 좋아서’(4.5%) ‘경영 상황이 나쁘지 않거나 회복세여서’(3.1%)라는 응답도 나왔다.

전체 기업의 78.3%는 추석 선물을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평균 선물 비용은 8만1000원 수준으로,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에 비하면 규모가 상당히 작았다.

선물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102개사)은 ‘상황이 안 좋아 지출 감소가 필요해서’(40.2%) ‘상여금을 주고 있어서’(39.2%) ‘위기 상황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23.5%) 등 이유를 들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