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12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 있다”며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저와 기시다 총리가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모두발언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서도 큰 이익”이라며 윤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을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 바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1998년 한일 공동선언 등을 포함해 역사 인식은 역대 일본 내각 입장을 계승하고 있음을 말씀드린 바 있다”며 “과거 많은 한국인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취임한 이후 새로운 사과를 하는 대신 역대 일본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해 5월에도 이 같은 입장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